꿀벌 농가 피해상황
봄철을 앞두고 충북의 양봉 농가에서 '꿀벌 실종', '집단 폐사' 현상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 앞선 정부 조사에서는 급격한 기온 변화와 외래종 말벌의 공격, 그리고 꿀벌에 기생하는 해충 '응애' 때문인 것으로 봤는데, 특히 이번에는 꿀벌 기생충 응애를 막기 위해 쓴 약품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응애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플루발리네이트, 아미트라즈, 쿠마판 등의 살충제를 보급하고 있지만 이러한 살충제들은 응애의 내성이 생기거나 꿀벌에게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양봉 농가들 사이에서는 이산화염소수를 활용한 방제 방법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산화염수소는 식품첨가물로도 사용되는 안전한 소독제로서, 응애를 퇴치하고 꿀벌의 면역력을 높여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단, 순수 이산화염소수를 사용해야 하며, 과도한 사용은 피해야 한다.
피해의 원인
꿀벌이 월동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해 9~11월까지 이미 전국에서 발생한 꿀벌 피해는 40~50만 통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벌통 290만 통의 16%에 달한다. 꿀벌 집단 실종과 폐사 원인은 진드기의 일종인 응애 탓이 크다는 새 분석 결과가 나왔다. 또한 농가에서 방제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을 경우, 방제 적기보다 늦게 방지하는 경우 등 농가의 관행적인 사용관리가 근본 폐사의 주요 요인으로 밝혀졌다.
피해 주는 '응애'는 어떤 곤충인가?
응애는 거미강 진드기목 응애과에 속하는 작은 벌레로서, 식물이나 동물에 기생하며 흡즙 하거나 피를 빨아먹는 해충이다. 크기는 0.2~1mm 정도이며 거미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매우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진드기는 고온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며, 잎 뒷면이나 어린 줄기에 거미줄을 치고 흡즙 하여 잎을 갈색으로 변하게 만든다.
응애의 피해는 식물의 생장을 저하시키고 잎이 황화 되거나 고사하게 만들 수 있고 동물에 기생하는 응애는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진드기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살충제를 사용하거나 습도를 낮추고 환기를 잘 시키는 것이 좋다.
꿀벌에 기생하는 응애는 몸집이 1~2mm 정도인 진드기의 일종으로서, 꿀벌의 앞가슴 기관지 속에 기생하며 체액을 빨아먹고 병원성 바이러스를 옮긴다. 이를 옴병이나 아카리병이라고 부르며, 꿀벌의 집단 실종과 폐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이 기생충은 방제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어 퇴치하기가 어렵다.
정부와 지자체의 피해 대책
정부와 지차제에서는 양봉 농가에 입식비, 사료비, 기자재 등 구입비를 지원하고 6월에서 10월간 응애 집중 방제 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국립농업과학원은 꿀벌 강건성(생리 작용이 활발하여 환경 적응성 및 내병성 따위가 뛰어난 성질) 연구를 위한 꿀벌 스마트 관리기술, 꿀벌의 최적 영양 분석, 꿀벌 해충의 관리, 벌꿀 생산 최적 모델 개발, 밀원별 양봉산물 특성과 가치 평가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