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승계 등의 의혹으로 오랜 기간 재판을 받았던 이재용 회장이 최근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우리나라 최대 기업의 승계와 관련된 내용이라 글쓴이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소송의 내용을 전부 알기는 어렵다. 오늘 포스팅에서 삼성그룹 승계 과정에서 나타난 의혹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 대해 알아보자!
※ 이 포스팅의 내용 및 이미지는 바이트 홈페이지를 참조하였음을 명확히 한다.
◈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삼성그룹의 지배 구조를 이해하려면 크게 3개의 회사에 집중하면 된다.
바로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이다.
최상위에 있는 삼성물산의 지분을 많이 가질수록 나머지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이다.
▣ 삼성물산
◎ 삼성물산은 사실상 삼성그룹의 가장 최상위에 있는 지주회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 삼성물산의 주력사업은 종합물류, 무역, 건설 등이다.
◎ 주력 사업의 크기보다도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등등의 지분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매리트가 크다.
▣ 삼성생명
◎ 삼성생명은 보험업을 주력으로 하는 보험사이다.
◎ 삼성생명의 최대 주주는 19.34%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이다.
☞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가 곧 삼성생명에서도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 삼성물산 다음으로 이재용 회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등 오너 일가가 삼성생명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 삼성생명은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대량 보유 중인 회사이다.
▣ 삼성전자
◎ 반도체와 가전,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그룹의 핵심 회사이다.
◎ 시가총액이 제일 큰 계열사이다.
◎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는 8%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이고 5%가 조금 넘는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을,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이 연결고리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삼성전자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삼성물산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삼성의 이재용 회장 승계 과정과 의혹
이재용 회장이 삼성그룹 전체에 대해 지배력을 가지려면, 삼성물산의 지분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삼성물산 지분을 많이 확보하게 되면 삼성생명, 삼성전자로 시작해 여러 계열사 전반에도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
▣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 이재용 회장은 삼성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제일모직 지분을 대량 보유한 최대 주주였다.
◎ 당시 제일모직은 삼성생명의 지분을 대량 보유하였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이 충분하지 않았다.
◎ 때문에 삼성그룹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한다.
☞ 이재용 회장이 합병으로 만들어진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자연스럽게 더욱 탄탄하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 이재용 회장의 지분율 높이기
◎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단순히 합병하게 되면 이재용 회장은 충분한 지분을 가질 수 없었다.
☞ 제일모직의 최대주주라고 하더라도, 실적과 규모가 더 큰 삼성물산과 합병하게 되면 지분율 손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 이재용 회장이 통합 삼성물산의 지분을 많이 갖기 위해서는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는 높이고 기존 삼성물산의 가치는 낮출 필요가 있었다.
▣ 제일모직 기업가치 높이기
◎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과정에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큰 역할을 하였다.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의 제약사 바이오젠과 합작해 삼성바이오엔피라는 자회사를 내세웠다.
◎ 대형 제약사와 합작으로 바이오산업에 진출했다는 점 덕분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회사인 제일모직의 가치는 급격히 올라갔다.
★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의 합작과 관련된 의혹(콜옵션 누락)
-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의 삼성바이오에피스 합작 비율 ☞ 85:15
- 대형 바이오 회사인 바이오젠의 비율이 너무 낮아 보이는 이유는 바로 콜옵션이다.
-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절반을 언제든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였다.
- 따라서 낮은 지분율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다.
☞ 삼성그룹은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과정에서 바이오젠의 콜옵션 보유 사실을 숨겼다는 의혹을 받는다.
▣ 삼성물산 기업가치 낮추기
◎ 기존 삼성물산은 건설 수주량이 줄어들고 보유자산이 축소되면서 기업가치가 낮아졌다.
◎ 제일모직과 기존 삼성물산은 1:0.35 비율로 합병되었다.
◎ 제일모직의 주식이 고평가를 받으면서 자연스레 제일모직의 지분을 대량 소유하고 있던 이재용 회장이 통합 삼성물산의 지분을 많이 가져가게 됐다.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된 의혹(주주 권리 침해)
- 합병과정에서 기존 삼성물산의 주식 가치를 하락시켰다는 의혹이 따라붙었다.
- 기존 삼성물산이 현금 자산을 회계 장부 상에서 은폐하고, 수주가 가능했던 건설 사업도 진행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실적을 낮췄다는 것이다.
☞ 낮은 비율로 제일모직과 합병하는 과정이 주주들의 이익과는 반대된다는 지적이다.
-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과정에서 주주들이 손해를 입었고 한국 정부가 이에 가담했다며 국제투자분쟁(ISDS)에 소송을 제기하였다.
☞ ISDS는 우리 정부에 약 70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하였다.
이상 포스팅을 마친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다음 포스팅도 힘을 팍팍 불어넣을 수 있는 상식 및 지식을 가지고 찾아올 예정이니 기대 바란다!